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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5

충분히 감사한 하루

충분히 감사한 하루

다른 무엇을 이루지 않아도, 오늘이 “무사히 지나갔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이 하루는 이미 충분히 감사하다. 아침에 눈을 뜨고, 어제와 크게 다르지 않은 풍경을 다시 만났다는 것. 익숙한 소음, 늘 마시던 물의 맛, 별일 없이 이어지는 일상의 반복은 사실 가장 쉽게 무너질 수 있는 기적이다. 우리는 자주 더 나은 하루를 꿈꾼다. 더 생산적이었으면, 조금 더 용기 있었으면, 후회 없는 선택을 했으면 하고 말이다. 하지만 그런 기준으로 하루를 평가하기 시작하면 대부분의 날은 낙제점이 된다. 오늘도 완벽하지 않았다. 미뤄둔 일은 그대로였고, 말 한마디는 괜히 마음에 남았고, 집중하지 못한 시간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의 나는 무너지지 않았다. 그 자리를 지켰고, 버텼고, 다음 날로 넘어갈 힘을 남겨두었다. 충분히 감사한 하루란 대단한 성취가 있었던 날이 아니라 자신을 함부로 몰아붙이지 않은 날인지도 모른다. 잘하지 못한 나를 탓하지 않고, 조금 부족한 상태 그대로를 하루의 끝까지 데려온 날. 해가 지고, 불이 켜지고, 하루가 조용히 정리되는 이 순간에 굳이 무엇을 더 증명하지 않아도 괜찮다. 오늘의 나는 여기까지 왔고,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내일은 또 내일의 몫이다. 오늘은 오늘로서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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