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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3

굴곡진 인생

굴곡진 인생

인생은 직선이 아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곧게 뻗은 길을 걷는 사람은 없다. 우리는 모두 굴곡 위를 걷는다. 오르막에서는 숨이 차고, 내리막에서는 속도가 붙어 방향을 잃기 쉽다. 평탄한 길은 잠시뿐이고, 이내 다시 굽이친다. 그럼에도 우리는 종종 삶이 왜 이렇게 삐뚤어졌는지 묻는다. 마치 잘못 설계된 도로 위에 서 있는 사람처럼. 굴곡은 실패나 오류의 흔적이 아니다. 그것은 삶이 살아 움직였다는 증거다. 물이 곧게 흐르지 않고 굽이치며 강이 되듯, 인간의 삶도 저항을 만나며 형태를 얻는다. 아무 장애도 없다면 우리는 방향을 바꿀 이유도, 속도를 조절할 이유도 없다. 굴곡은 우리를 멈추게 하고, 돌아보게 하고, 다른 각도로 세상을 보게 만든다. 사람은 평탄할 때보다 흔들릴 때 자신을 더 분명히 인식한다. 계획이 무너졌을 때 비로소 집착이 드러나고, 길을 잃었을 때야 가치가 선명해진다. 굴곡진 인생은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그래도 계속 갈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이 쌓여 한 사람의 철학이 된다. 우리는 종종 과거의 굴곡을 부끄러워한다. 돌아가고 싶은 장면, 지우고 싶은 선택들이 있다. 그러나 그 굴곡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시선도, 지금의 언어도 없다. 굴곡은 상처이자 문장이다. 아픔은 문장을 만들고, 문장은 의미를 남긴다. 의미 없는 고통은 없고, 다만 아직 읽히지 않은 이야기만 있을 뿐이다. 굴곡진 인생의 미덕은 유연함이다. 완벽하게 곧은 것은 쉽게 부러진다. 반면 휘어진 것은 충격을 흡수한다. 삶의 곡선은 우리를 단단하게 만들기보다 오래 버티게 만든다. 목표에 빨리 도착하는 것보다, 무너지지 않고 계속 가는 법을 배우게 한다. 결국 인생은 도착지가 아니라 형상이다. 어떤 곡선을 그리며 왔는지가 우리를 말해준다. 굴곡진 인생은 실패한 인생이 아니다. 오히려 충분히 살아낸 인생이다. 흔들렸고, 멈췄고, 돌아섰지만 끝내 자기만의 선을 그려온 삶. 그 불완전한 곡선 속에 인간다운 깊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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