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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6

실효성과 상징성에 대하여

실효성과 상징성에 대하여

우리는 종종 어떤 선택이나 제도를 평가할 때 이렇게 묻는다. “이게 실제로 도움이 되느냐?” 그리고 거의 동시에 이런 말도 덧붙인다. “그래도 의미는 있잖아.” 실효성과 상징성은 늘 같은 자리에 서 있지만, 같은 방향을 바라보지는 않는다. 실효성은 결과를 묻고, 상징성은 태도를 묻는다. 하나는 손에 잡히는 변화를 요구하고, 다른 하나는 마음에 남는 메시지를 남긴다. 실효성은 냉정하다. 숫자와 통계, 변화된 현실로 증명되어야 한다. 아무리 의도가 선해도 결과가 없다면 실효성은 인정되지 않는다. 그래서 실효성은 늘 조급하다. “지금 무엇이 달라졌는가?”를 묻는다. 오늘의 불편을 감수해서라도 내일의 개선이 보이지 않으면, 그 선택은 실패로 분류된다. 반면 상징성은 느리다. 즉각적인 효과를 약속하지 않는다. 대신 방향을 제시한다. “우리는 이런 가치를 중요하게 여긴다”는 선언에 가깝다. 깃발을 꽂는 일, 기준선을 긋는 일이다. 당장 풍경이 바뀌지 않아도, 어디로 가야 하는지는 분명해진다. 문제는 둘이 자주 충돌한다는 데 있다. 실효성이 없는 상징은 공허한 제스처로 비판받고, 상징성이 없는 실효성은 계산적인 편의로만 남는다. 그래서 우리는 자주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것처럼 느낀다. 그러나 진짜 문제는 선택이 아니라 균형이다. 상징만 남기고 실천이 뒤따르지 않으면 신뢰는 빠르게 소모된다. 반대로 실효만 추구하며 상징을 무시하면, 그 성과는 오래가지 못한다. 사람들은 결과뿐 아니라 이유를 원하기 때문이다. 왜 이 일을 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사라진 성과는 쉽게 방향을 잃는다. 가장 강력한 변화는 상징에서 출발해 실효로 이어질 때 일어난다. 먼저 “이것이 옳다”는 선언이 있고, 그 다음 “그래서 이렇게 바꾼다”는 실행이 따라온다. 상징은 나침반이고, 실효성은 걸음이다. 나침반만 들고 서 있어도, 걸음만 빨라도 우리는 목적지에 도달할 수 없다. 어떤 선택 앞에서 우리가 던져야 할 질문은 단순하다. 이것은 방향을 제대로 가리키고 있는가? 그리고 그 방향으로 실제로 움직이게 만드는가? 실효성과 상징성은 경쟁 관계가 아니다. 하나는 지금을 바꾸고, 다른 하나는 내일을 가능하게 한다. 둘이 함께 있을 때, 변화는 일회성이 아니라 이야기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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