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쫀득쿠키 유행이 시사하는 바

어느 순간부터 ‘두바이쫀득쿠키’라는 다소 낯선 이름의 디저트가 SNS와 편의점, 카페 메뉴판을 점령했다. 두바이와 한국, 전통과 트렌드, 고급 이미지와 일상 간식이라는 서로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요소들이 하나의 쿠키 안에서 공존한다. 이 유행은 단순한 디저트 소비를 넘어, 오늘날 소비자가 무엇을 원하는지를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첫째, 맛보다 서사가 먼저 소비되는 시대다. 두바이쫀득쿠키는 객관적으로 전혀 새로운 맛이라고 보긴 어렵다. 쫀득한 식감, 달콤함, 고급스러움을 연상시키는 비주얼은 이미 익숙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쿠키가 주목받은 이유는 ‘두바이’라는 지명이 불러오는 상징성 때문이다. 사막, 부, 초호화, 이국성. 소비자는 쿠키를 먹기 전에 이미 이야기를 먼저 소비한다. 음식은 더 이상 혀에서 끝나지 않고, 이미지와 맥락 속에서 완성된다. 둘째, 경험의 압축화다. 해외여행이 쉽지 않던 시기를 지나며 사람들은 간접 경험에 익숙해졌다. 두바이쫀득쿠키는 실제 두바이를 경험하지 않아도 ‘두바이 감성’을 한 입에 압축해 전달한다. 이는 시간과 비용을 최소화하면서도 ‘어딘가 다녀온 것 같은 기분’을 얻고자 하는 현대인의 욕망을 반영한다. 소비는 점점 효율적인 체험으로 진화하고 있다. 셋째, 쫀득함에 대한 집착은 정서적 보상의 신호다. 한국에서 유독 ‘쫀득한 식감’이 사랑받는 이유는 단순한 미각의 문제가 아니다. 바삭함보다 오래 씹히는 질감은 무의식적으로 안정감과 여유를 제공한다. 빠르게 소비되고 빠르게 소진되는 일상 속에서, 쫀득함은 잠시 멈춰 씹어야만 얻을 수 있는 작은 저항이다. 두바이쫀득쿠키의 인기는, 우리가 얼마나 피로한 리듬 속에 살고 있는지를 반증한다. 넷째, 고급의 대중화, 대중의 고급화다. 두바이라는 단어는 원래 일상과 거리가 먼 상징이다. 그러나 그것이 편의점 쿠키와 결합되는 순간, 고급은 더 이상 닿을 수 없는 영역이 아니다. 반대로 대중적인 간식은 ‘럭셔리한 무언가를 즐긴다’는 감각을 덧입는다. 이는 명품과 스트리트, 파인 다이닝과 편의점 디저트가 뒤섞이는 지금의 소비 문화와 정확히 맞닿아 있다. 마지막으로, 이 유행은 본질보다 감각을 빠르게 공유하고 싶은 욕망을 드러낸다. 두바이쫀득쿠키는 먹는 행위보다 찍는 행위, 설명하는 행위, 추천하는 행위 속에서 더 크게 소비된다. “이거 요즘 유행이래”라는 한 문장은 맛의 설명을 대체한다. 중요한 것은 깊은 평가가 아니라, 유행에 동참했다는 신호다. 두바이쫀득쿠키는 결국 쿠키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그것은 이야기와 감각, 정서와 이미지를 한 번에 삼키는 현대 소비의 초상이다. 우리가 쿠키를 고른 것이 아니라, 쿠키가 우리 시대의 욕망을 정확히 선택한 셈이다.
